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강의 기적이 멈춰버린 기적(stalled miracle)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미국 ‘포린폴리시(미국 외교전문 매체)’의 지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IMF의 경고처럼 세계 금융위기의 만성화 징후가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가경정 예산과 부동산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적극적인 거시정책 조합이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선진국이 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성장의 활력을 신흥국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의 축이 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흥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맞춰 ‘맞춤형 경제협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해외건설산업에 대해 “수주가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한국 기업끼리 ‘저가 덤핑 수주’경쟁이 해외 건설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국토부가 마련해 오늘 논의하게 될 ‘2013년 해외건설 추진계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 담긴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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