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준금리 동결 여파에…” 회사채 5년물 미매각 속출

입력 2013-04-25 09:31  

에버랜드·포스코에너지 등 수요예측 참패
국고채 5년물 금리 덜 올라 상대적 투자매력 줄어



이 기사는 04월23일(14: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우량 대기업들이 갑작스런 5년 만기 회사채 수요 부진에 사전에 계획했던 발행물량 대부분을 팔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만기 구간별 시장금리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특정 금리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던 회사채의 매력이 급감한 탓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수요예측을 실시한 3건의 5년 만기 우량회사채가 모두 대량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삼성에버랜드가 1500억원 모집에 300억원(유효수요 기준), 포스코에너지가 1000억원 모집에 300억원의 기관투자가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청약일까지 추가로 사겠다는 수요가 나타나지 않으면, 남은 잔량은 모두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인수해야 한다.

반면 이들 기업이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만기가 다른 회사채의 경우 수요예측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7년물 10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이 몰려 발행계획을 12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에버랜드는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치가 청약됐다. 전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네트웍스 역시 5년물에 비해 7년물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명한 수요 차이는 최근 만기 구간별 엇갈린 금리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결정 직전인 지난 10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각각 연 2.48%와 2.58%) 차이는 0.10%포인트였으나, 에버랜드가 수요예측을 실시한 지난 17일엔 0.0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에버랜드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에 똑같이 0.22%포인트 이하의 금리를 얹어 회사채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5년물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포스코에너지와 SK네트웍스도 비슷한 이유로 5년물 수요를 충분히 모으는데 실패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연구위원 “한은의 예상밖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만기가 조금 더 길고 수급이 좋은 5년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관투자가 관점에선 일시적으로 5년물 회사채를 사느니 다른 3년물이나 7년 이상 장기물을 사는 게 매력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속보]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한경 스타워즈] 대회 전체 수익 2억원에 달해.. 비결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