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품질 향상 효과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2578421_AA.7395716.1.jpg)
삼성전기의 2차 협력사인 저스텍 직원들은 거의 매일 과외를 받는다. 일과 후 5명씩 조를 짜 진행하는 그룹 과외다. 교사는 따로 없다. 조원 5명 모두가 돌아가며 같은 내용을 조원들에게 발표하는 식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조별 대항 프레젠테이션 대회도 연다. 여기에서 1등을 하는 조는 추가 성과급을 받지만 하위권인 조는 인센티브를 깎인다.
작년 2월 삼성전기가 저스텍을 비롯한 2차 협력사 직원을 상대로 무료 직무 교육을 실시한 뒤 생긴 변화다. 교육을 받고 온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혼자 듣기 아까운 내용”이라고 하자 김용일 저스텍 사장이 조별 학습을 제안해 그룹 과외가 시작됐다.
1년여간 전체 88명의 임직원 중 55명이 성균관대와 삼성전기 사내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주로 품질과 생산성 혁신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해 들어온 저스텍 신입사원들은 3박4일간 삼성전기 신입사원과 같은 수준의 직무교육을 받았다. 김 사장의 아들도 지난 1월 5주간 삼성전기가 실시한 미래경영자 연수에 참가했다.
김 사장은 “직원 수가 100명도 안되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직무 교육을 하는 건 힘들다”며 “2차 협력사로서 처음 대기업 수준의 교육을 받고 난 뒤 생산 현장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평택에 있는 이 회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용 받침대(스테이지)를 만든다. 선형 모터로 움직이는 저스텍의 받침대는 10억분의 1m인 나노급까지 제어할 수 있다. 저스텍이 PCB용 받침대를 만들어 1차 협력사인 이오테크닉스에 납품하면, 이오테크닉스가 PCB에 칩을 부착하기 위한 구멍을 뚫어 삼성전기에 공급한다.
저스텍 직원들은 삼성전기를 통해 PCB 생산 과정을 교육받은 뒤 그룹 과외로 반복 학습을 했다. 교육 내용을 현장에 잘 적용하기 위해 토론하면서 생산 방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 삼성전기 상생펀드를 통해 저금리로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도 생산성 혁신에 도움이 됐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이 회사는 PCB 받침대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 만에 321초에서 282초로 12% 줄였다. 납기도 3개월에서 1개월반으로 단축했다. 같은 기간 이오테크닉스에 납품한 금액도 10% 늘었다.
이 과정에서 외국산 일색이던 설비를 국산화하는 성과를 냈다. 정효근 저스텍 상무는 “투자와 기술 개발 노력에 교육 효과까지 어우러져 단기간 내 생산성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육 효과가 좋게 나타나자 삼성전기는 2차 협력사와 교류 범위를 더 넓히기로 했다. 올해부터 1차 협력 업체로만 구성된 삼성전기 협력사 협의회에 2차 협력사도 넣었다. 저스텍을 포함해 2차 협력사 9곳이 협의회에 새로 가입했다.
내친김에 2차 협력사 직원 채용도 돕기로 했다. 첫 타자는 저스텍이다. 저스텍은 삼성전기 2차 협력사로는 처음 삼성전기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다. 다음달 2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삼성 채용 박람회를 통해 신입사원 11명을 뽑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기 2차 협력사라는 간판을 달고 직원을 모집하면 더 우수한 인재들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택=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