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고문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기본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란 건 노조가 더 잘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사내하도급(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 요구 등 산적한 노사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무작정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윤 고문은 2008년 11월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을 맡아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낸 노사문제 전문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그를 현업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윤 고문은 “아직 임명장을 받은 건 아니다”며 “하지만 당장 파악해야 할 현안이 많아 어제(24일)부터 울산에 내려와 있다”고 했다. 그는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작정 수당을 더 달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달 초 주간 2교대제 도입에 맞춰 ‘0+14제’(1개조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근무)로 운영하던 주말 특근을 ‘8+9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2개조가 토요일 오전 6시50분~오후 3시30분, 오후 3시30분~일요일 오전 01시30분 근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노조는 ‘8+9제’를 도입하면 평일 낮 근무의 350%에 달하는 심야 특근수당이 없어진다며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윤 고문은 사내하도급 노조의 전원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않았지만 들어주기 힘들다”고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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