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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모 씨는 지난 21일 열린 빌 게이츠의 서울대 강연에서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빌 게이츠가 "난 자퇴했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답했으나 이씨는 박사학위를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사회에 나가 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런 사연은 이씨가 빌 게이츠의 강연 후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SNU)라이프'에 직접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교내 창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서울대가 창업을 적극 권장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빌 게이츠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재작년에 같은 학부 학생 10여명과 함께 학교 안에 회사를 세웠는데 교수님들께 많은 꾸지람을 받았다"며 "일부는 학업을 그만뒀고 결국 회사는 강남으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학생이 전공을 살려 창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걸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반면 미국에선 대학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업과 창업을 동시에 하기 어려워 빌 게이츠로 대표되는 '자퇴 후 창업'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미국에서도 학교 안 창업을 매우 권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이 회사를 세우려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인 빌 게이츠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조경제' 운운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26일 한경닷컴의 취재 결과 서울대엔 학생 창업을 다루는 별도 부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등을 담당하는 상위 부서 산학협력단이 있을 뿐이다. 국책사업에 선정된 연세대·동국대 등이 학생 창업을 전담하는 '창업지원단'을 운영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교수 창업 위주이며 학부생 창업까진 장려하는 편이지만 연구와 논문에 치중해야 하는 대학원생은 사정이 다르다"며 "대학원생 창업은 교수들부터 불편해할 뿐 아니라 '연구중심대학'인 서울대의 특성상 전폭적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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