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과감한 투자에 주가도 '쑥쑥'

입력 2013-04-26 14:08  

오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로 '공격 경영'에 나선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펼치고 있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사 8곳이 총 5194억원의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밝혔다.

KSS해운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인 806억11000만원을 투입해 중장기 선박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설비 증설 계획을 밝힌 지난 17일 이후 KSS해운의 주가는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곤 날마다 올랐다.

코다코도 지난 9일 자기자본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덕분에 같은날 코다코 주가는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사인 코다코는 오는 10월까지 가공 전문공장 신축 공사에 15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현재 누적 수주잔량만 7900억원에 달하는 상태에서 기존의 시설만으로는 수주물량의 공급에 부족함을 느꼈다"며 "이번 공장 신축을 통해 연 4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아해운 역시 신규시설 투자 공시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 흥아해운이 지난 23일 장후 공시를 통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자 주가는 다음날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4% 뛰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동남아 권역 물동량을 꾸준히 늘려온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흥아해운은 2894억8000만원을 쏟아 부어 1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신조 풀컨테이너선 4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에도 1103TEU 신조 풀컨테이너선을 건조하기 위해 238억47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현금 지출이나 차입금 증가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 요인이 분명하다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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