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단국대 수시 1차)
1. 다음 중 현행 표준발음법에 맞는 것은?
① 넓다 [넙따] ② 넓고 [넙꼬] ③ 맑다 [막따] ④ 맑고 [막꼬]
(2012학년도 한양대 수시 1차)
2. 밑줄 친 말 중에 길게 발음해야 하는 것은?
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②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왔다.
③ 황제는 밤을 타서 운현궁으로 갔다.
④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는 가마를 탄다.
(2013학년도 세종대 모의문제)
3. 밑줄 친 단어를 잘못 읽은 것은?
① 아이에게 책 읽기[일끼]를 가르치다.
② 시간에 비해서 일이 너무 많소[만쏘].
③ 넷에 넷을 더하면 여덟이다[여덜비다].
④ 선친의 넋이[넉시] 나를 지켜 주는 것 같다.
(2012학년도 고려대 수시 2차)
4. 밑줄 친 낱말의 발음 표기가 틀린 것은?
① 낮 한때[낟탄때] 비가 오는 곳도[고또] 있겠습니다.
② 밥 먹는[밤멍는] 것도 잊고[?꼬] 공부에 몰두했다.
③ 입원료를[이번뇨를] 감당할 능력이[능녀기] 없었다.
④ 촛불을[초뿌를] 밝히자[발키자] 방 안이 밝아졌다.
1번 문제의 답은 ③이다. 지난 시간에 배운 규칙을 잘 기억해보자. 자음 앞에서 겹받침은 첫 번째 자음을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넓다’ ‘넓고’는 [널따]와 [널꼬]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예외가 있다. 그 중 하나가 ‘ㄻ’, ‘ㄺ’, ‘ㄿ’ 은 자음 앞에서 두 번째 자음을 발음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맑다’는 [막따]가 된다. ④번은 예외의 예외에 해당한다. ‘ㄺ’ 뒤에 ‘ㄱ’이 올 때는 첫 번째 자음을 발음해야 한다.
2번은 지난 시간 마지막에 배운 것이다. 잘 읽어 본 학생이라면 ①, ②, ④의 단어들을 쉽게 구분했을 것이다. 정답은 ②이다. 덧붙여 ③의 ‘해가 져서 어두워진 때부터 다음 날 해가 떠서 밝아지기 전까지의 동안’을 뜻하는 ‘밤’은 짧게 발음하고, 밤나무 열매의 ‘밤’은 길게 발음한다.
3번 문제의 답은 ④다. 이 역시 지난 시간에 나온 내용이다. 겹받침 발음 뒤에 모음이 오면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데, 이 경우 ‘ㅅ’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따라서 [넉씨]가 정확한 표현이다.
4번의 답은 ①이다. 이 문제는 표준발음 문제 중에 가장 까다로운 유형이다. 너무 많은 규칙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일이 규칙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발음을 해보고 어색한 단어를 찾는 것이 좋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규칙만 살펴보자. 먼저 정답인 보기 ①의 ‘낮’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 [낟]으로 발음된다. 이 때 ‘ㄷ’이 뒤의 ‘ㅎ’과 합쳐져 ‘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나탄때]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①에서처럼 [낟탄때]라고 발음하면 ‘ㄷ’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그런데 이것을 배우고 나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단어 두 개가 있을 것이다. ‘잊고’는 왜 [?꼬]이고, ‘촛불을’은 왜 [초뿌를]인가? 이들은 왜 자음이 하나 더 생긴 것인가? 사실 이들은 다른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먼저 ‘잊고’는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하기 때문에 [곧꼬]가 된 것이다. 이것을 알고 나면 왜 ①의 [고또]가 틀린 발음인지 알게 된다. ‘곳도’ 역시 [곧꼬]와 같이 [곧또]로 발음해야 한다. 늘 말하지만 겁먹지 말자. 우리들은 이미 대부분의 단어들을 규칙대로 발음하고 있다. 다음의 단어들을 발음해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밥[국빱], 깎다[깍따], 닭장[닥짱], 옷고름[?꼬름], 있던[?떤], 꽂고[?꼬], 꽃다발[?따발], 덮개[덥깨], 옆집[엽찝], 넓죽하다[넙쭈카다], 값지다[갑찌다]
다음으로 ‘촛불’은 [초뿔]과 [?뿔] 둘 다 허용된다는 것을 알아두자.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 이들 자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은 ‘원칙’이고,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은 ‘허용’이다.
그러나 이런 규칙들을 하나하나 적용해서 문제를 푸는 것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무리가 있다. 게다가 이 규칙들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규칙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면 오히려 틀릴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규칙을 배워서 문제에 적용할 생각은 하지 마라. 위의 표준발음 규칙들은 우리들의 실제 발음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스스로 발음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문제를 풀 수 있다. 규칙은 조금 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1~3번 문제와 같은 유형(한, 두 가지 틀리기 쉬운 규칙만으로 문제를 구성한 경우)은 규칙 위에서 문제를 풀고, 4번과 같이 많은 규칙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는 실제로 발음을 해보고 어색하거나 이상한 것들을 골라내라. 이때 중요한 것은 발음해보고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두 개 이상일 때, 그와 관련된 규칙을 찾아보고 왜 그런 발음이 되는 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문제를 풀고, 규칙을 이해해야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다.
자, 그럼 이어서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배워보자.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외래어 표기법
제 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 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제 3항. 받침에는 ‘ㄱ,ㄴ,ㄹ,ㅁ,ㅂ,ㅅ,ㅇ’만을 쓴다.
제 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1항과 2항은 그냥 읽어보고 넘어가면 되지만 3항과 4항은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좋다. 3항의 7자음은 표준발음에서 나왔던 ‘음절의 끝소리 규칙’의 자음들 중 ‘ㄷ’만 ‘ㅅ’으로 바뀐 것이다. 외래어 표기에서는 이 7자음만을 받침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케?’은 잘못된 표현이고, ‘케이크’가 정확한 표현이다.
다음으로 4항의 파열음은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일단 막았다가 그 막은 자리를 터뜨리면서 내는 소리로 영어에서는 g/d/b/k/t/p가 있다(설명을 여러 번 읽어보는 것보다 이 자음들을 한 번씩 발음해 보는것이 파열음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에 따르면 이 자음들은 된소리로 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까페’나 ‘까스’는 ‘카페’와 ‘가스’로 써야 한다.
5항은 실제 외래어를 보면서 익혀야 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는 ‘라디오’와 ‘바나나’가 있다. 외래어표기법(현지 발음에 따라 표기)에 따르자면 이들은 ‘레이디오’, ‘버내너’로 표기해야 하지만, 이미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에 그 관용을 존중하여 ‘라디오’, ‘바나나‘로 적는다.
그러나 사실 이 5개의 기본 원칙만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은 틀리기 쉬운 외래어를 직접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단, 위의 기본규칙들과 더불어 다음의 두 규칙은 자주 출제되는 것이니 확실히 알아두어라.
(2) 자주 나오는 규칙
1) ㅈ, ㅊ 뒤에는 이중모음을 쓰지 않는다. ex) 비젼(×) → 비전()
2) sh는 ‘시’로 발음한다. ex) 쉐이크(×) → 셰이크()
위 규칙들은 다음 시간에 소개할 틀리기 쉬운 외래어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지면 관계상 틀리기 쉬운 외래어는 다음 시간에 문제와 함께 살펴보겠다.
진리영 S·논술 선임 연구원 furyfury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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