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 창업자인 섬유업계 원로 박동식 전 명예회장이 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35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1972년 이화견직 공장을 설립하면서 섬유업계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1973년 폴리에스터 직물수출업체인 이화섬유를 만든 그는 1985년 2월 가공염색회사인 이화상사도 세웠다.
국내 최대의 폴리에스터 원사업체인 한국합섬을 설립한 것은 1987년 2월이었다. 이 회사는 설립 1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 1988년 11월 수출의 날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합섬은 연간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잦은 노사분규 등으로 2007년 2월 파산했다.
1999년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던 박 명예회장은 경북신용보증조합, 소상공인지원센터, 구미지식재산센터,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유치, 구미열병합발전소 수용가조합 결성 등에 위해 노력했다. 같은 해 섬유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영남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노철(사업), 노기(사업)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동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 053-250-8141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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