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위기] "北 경비원, 시설 잘 관리해줄 테니 안심하라 했다"

입력 2013-04-28 17:20   수정 2013-04-29 01:58

126명 귀환 스케치 초췌한 모습의 근로자들
"마음이 아파 한숨도 못잤다"




‘남부여대(男負女戴·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뜻)’가 따로 없었다. 북한이 개성공단 진입을 막은 지 25일째인 지난 27일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귀환한 근로자 126명의 모습은 난민을 방불케 했다.

1차 귀환 대상자인 근로자 11명은 이날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예정보다 40분 늦은 오후 2시40분께 개성공단을 출발해 경의선 남북출입국관리소(CIQ)에 도착했다. 이후 115명(중국인 1명 포함)은 오후 4시20분께 차량 59대에 나눠 타고 돌아왔다. 이들은 당초 오후 2시에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나가는 물량이 신고된 것보다 많다”며 근로자들의 짐과 차량 검사를 강화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건을 신고한 것보다 많이 실은 차량 2대는 각각 30달러씩 벌금을 문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63대는 짐을 넣을 공간이 부족해 차 지붕에 짐을 얹고 줄로 묶어 왔다. 한국전력의 한 작업차량은 화물차량이 아님에도 우리 기업의 물건들을 가득 실은 채 돌아오기도 했다.

이날 돌아온 인원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거의 매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불안감에 잠을 잘 자지 못한 탓에 피곤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안타깝다,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하면서도 현재 북한의 상황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한 근로자는 “정부의 귀환 결정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마음이 아파서 어제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마중 나온 동료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9년간 기반을 다졌는데 이제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북측 경비원들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한 근로자는 “북측 경비원이 ‘시설을 잘 관리해줄 테니 안심해라. 빨리 좋은 쪽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한전에서 근무하는 김모씨(53)는 “입주기업의 금형제품 등을 싣고 나왔다”며 “다른 차량도 제품을 최대한 싣고 나왔다”고 전했다. 차량에 짐을 싣느라 탈 자리가 없게 되자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버스 1대를 동원해 귀환 근로자들을 태우고 돌아왔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