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소재-부품-완성차
세계 첫 일관생산 체제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또 한번 ‘품질 1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2006년 제철사업 진출로 강판-완성차 생산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엔 엔진·변속기용 특수강 철분말 등 소재 분야 투자에 나섰다.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소재-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올 들어 30대그룹이 내놓은 투자 계획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기 침체 속 대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려는 의도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2971101_AA.7407100.1.jpg)
○소재 국산화로 품질경쟁력↑
현대차그룹이 29일 발표한 투자 계획은 특수강과 철분말 등 두 분야가 대상이다. 특수강 철분말을 자체 생산해 소재 품질을 일류화하겠다는 게 이번 투자의 목적이다. 특수강은 엔진과 변속기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다. 세아베스틸 등 국내 일부 업체가 생산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국내 수요(720만)의 32%에 달하는 231만을 수입한다. 커넥팅로드 등 엔진·변속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철분말은 전량 해외에서 들여온다.
일부 철강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특수강 시장 진출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자동차용 특수강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돼 세아베스틸 등 기존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특수강 품질이 해외보다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된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기존 당진제철소와 연계하면 품질은 높이고 원가는 더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특수강·철분말 공장 신설에 이어 오는 9월 현대제철 고로3기가 완공되면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세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초경량 소재 등 차세대 강판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세계 자동차 업계에선 ‘소재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 GM과 포드 등은 AK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 제휴를 맺고 차량 소재 경량화를 추진 중이다. 또 폭스바겐은 아르셀로미탈과, BMW 및 메르세데스 벤츠는 티센그룹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신일본제철 고베철강과 손잡고 초고장력 철강 소재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철분말 특수강 초경량강판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면 도요타 BMW 등과 품질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04/2013042971101_AA.7406663.1.jpg)
○고용 창출, 전후방효과도 클 듯
일자리 창출 등 부대 효과도 클 전망이다. 올해 경기 침체 여파로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분석한 투자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특수강 공장 신설로 2만600개의 일자리와 5조67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철분말 공장 신설로 1600개의 일자리와 44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3고로 투자효과를 합하면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더 커진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