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익 '반토막'…은행 수익성 악화 비상

입력 2013-04-29 17:28   수정 2013-04-30 04:05

신한 1분기 42% 급감
최수현 금감원장
"경영진 성과급 자제하라"




신한·우리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가계대출이 부실화된 탓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경영진에게 주는 성과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익이 4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8273억원)와 비교하면 41.8%나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매각 등 1회성 이익이 2000억원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엔 750억원 수준에 그친 점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카드·보험 등을 포함한 그룹 NIM은 2.33%로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7% 감소한 3383억원이었다. NIM은 1.78%로 전년 동기(2.09%)보다 0.31%포인트 하락했다.

30일 실적을 발표할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역시 반토막난 것으로 금융권은 추정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6450억원)보다 41.9% 줄어든 3743억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실적을 내놓은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4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289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3269억원과 비교하면 78.2%나 급감한 규모다.

한편 최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은행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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