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말까지 계약직 사원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지난달 한화가 계약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바꾼 데 이어 새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과감하게 정규직으로 바꾸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SK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10대 그룹 가운데 최대다.
SK는 30일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자회사에서 상담, 전화 영업 등을 맡고 있는 계약직 4300명을 일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SK네트웍스 SK건설 SK증권 등에서 일하는 1500명의 계약직 사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바뀌는 상담 계약직은 신규 채용 때도 정규직으로만 뽑는다. SK는 현재 그룹 전체 직원의 12%를 차지하는 계약직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5년까지 3%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SK는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제공 등 상생 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정규직 전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는 전환 대상 직원의 약 80%가 20대 중후반 여성이어서 여성 인력의 고용 안정과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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