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1988년생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대한민국대학생광고경진대회 동상·현대차 글로벌마케팅공모전 장려상
2012년 1월 공채 4기 입사
탁현우
1987년생
경희대 의류디자인학과
패션브랜드 스트릿 모델
옥션 캠퍼스 오픈마케터 1회 최우수상
2013년 1월 공채 5기 입사
숱한 탈락 경험
취업성공 비결?
문어발 지원보다
열정만 좇아
모델·블로그 활동
관심이 곧 경력
솔직함으로 어필
2009년 8월 미국 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남자골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여기서 잠깐, 혹시 우승컵을 번쩍 든 양 선수의 왼쪽 가슴에 그려진 ‘르꼬끄스포르티브’ 로고를 기억하시는지. 또 한 장면, 작년 8월 런던올림픽 체조경기장.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가 한국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시상대에 오른 그의 오른쪽 가슴에 새겨진 ‘데상트’ 로고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계 스포츠 패션기업이지만 이처럼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적극 후원한 기업은 바로 데상트코리아다. 이 회사는 다양한 스포츠 선수와 팀 후원뿐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한 펭귄캠페인을 비롯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외국계 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는 등 우수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에 있는 데상트코리아 본사를 지난달 25일 찾았다. 휴게실과 로비 곳곳엔 ‘Save the Penguin’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는 멋진 데상트인입니다’란 문구가 쓰인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기업을 만든다’는 모토로 2000년 한국에 설립된 데상트코리아는 르꼬끄스포르티브, 먼싱웨어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입사 1년 만에 브랜드광고 업무를 맡은 성지은 씨(공채 4기)와 다양한 아이디어로 상품 개발에 임하고 있는 탁현우 씨(공채 5기)를 통해 데상트코리아 입사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봤다. 현재 성씨는 마케팅 광고홍보1팀에서, 탁씨는 데상트 신발기획팀에서 MD(상품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내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이력서
데상트코리아 이력서의 ‘경력란’은 특이하다. 해당 직무 관련 경력을 묻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지원자의 관심사와 다양한 경험을 함께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성씨는 “대학생활의 경험을 마음껏 풀어놓고 내가 어떻게 데상트에 어울리는지 보여줄 수 있는 이력서였다”고 회상했다.
데상트 서류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학교와 외국어 성적을 안 본다는 것이다.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하는 1차 면접에선 데상트의 조직문화와 맞는 사람인가를 평가한다. 2차 실무자 프레젠테이션(PT)은 블라인드로 면접으로 진행하며 스펙이 아닌 해당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열정을 보고 선발한다.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탁씨는 “대학생활 중 했던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 활동과 패션브랜드 모델 활동, 패션 블로그 운영 등을 면접관이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데상트코리아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성씨는 소개했다. “사장님께서 ‘면접 오기 전 주말에 뭐했어요’라고 모두에게 물으셨어요. 다른 지원자들은 기사를 읽으며 공부했다고 대답했지만 저는 ‘이 면접을 위해 자기소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솔직함이 통한거죠”
2차 PT 면접과 관련해 탁씨는 “직무에 대한 이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설득력 있는 논리, 상황 대처 능력 등을 보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성씨는 블라인드 면접이기에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면접으로 기억했다.
○“멋진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랍니다!”
입사한 지 4개월 된 탁씨는 ‘자율 복장’의 의미를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사장님은 멋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셨어요. ‘우리는 패션회사이고 우리가 멋있는 사람이 되고 멋진 제품을 만들어야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그는 면접 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입고 오면 좋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회사에 대해 “데상트는 항상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하기에 나이들 시간이 없다”며 “20대, 30대, 40대 모두 생각이 젊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멋진 사람들이 모인 멋진 회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옆자리의 탁씨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팀장부터 막내까지 나이·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소통의 장을 가진 멋진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즘 취업이 너무 어렵다고 입을 떼자 성씨는 ‘2년 전 경험’을 고백했다. “직무와 상관없이 여기저기 원서를 썼다가 쓴맛을 많이 봤어요. 왜 떨어졌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회사들이 나랑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죠.” 자신이 정말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한 끝에 성씨가 원서를 쓴 곳이 데상트였다.
탁씨는 김훈도 데상트코리아 대표의 지론을 소개하면서 후배들에게 ‘열정’을 당부했다. “사장님이 항상 강조하세요. ‘진짜 자신이 좋아해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그 일을 찾으라.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도 자신에게도 손해’라고요. 비록 취업이 힘들지만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꼭 합격할 겁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 양지혜 데상트코리아 인사팀장, "신입 공채에서는 졸업예정자만 뽑아¨면접땐 데상트 옷 금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