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神은 인간을, 화가는 괴물을 만들다

입력 2013-05-02 17:11   수정 2013-05-02 21:46

괴물이 된 그림
이연식 지음 / 은행나무 / 263쪽 / 1만5000원



기독교 성서에는 악마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구체적인 모습을 기술한 부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야수처럼 온몸에 털이 덥수룩하고 험상궂은 인상을 한 악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본 적도 없는 이 사악한 존재의 형상은 대체 누가 만들어낸 걸까. 화가들이다.

《괴물이 된 그림》은 미술사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괴물 이미지에 대한 탐닉과 그것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악마를 비롯한 ‘괴물’은 고대인들이 적대적인 존재 혹은 불가항력의 힘을 지닌 존재를 자신 또는 자기 집단과 구분 짓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이다. 유대교도들은 악마를 ‘바알세불’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자신들이 배척했던 가나안 사람들이 모시는 신의 이름이었다.

저자는 이런 초월적인 존재가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다양한 괴물 이미지를 낳게 했다고 말한다. 괴물은 처음에는 추악한 모습이었지만 시대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고 보고 있는데, 뱃사람을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세이렌이 처음에는 새의 형상에 가까웠지만 점차 인어의 모습으로 변해 간 것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또 화가가 그려낸 괴물 이미지가 발휘하는 힘에도 주목했다. 괴물은 비록 상상의 산물이지만 화폭에 재현됨과 동시에 보는 이에게 공포심을 유발, 진짜 괴물로 탈바꿈한다고 봤다.

오늘날 그 많던 이야기 속의 괴물은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기계문명이라는 또 다른 괴물의 포로가 됐음을 일깨운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에 저항하는 인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가 코앞에 닥쳤다는 경고일 게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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