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일 오후 3시15분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주가가 200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해운업황 부진이 그룹 유동성 문제로 확대되는 걸 감지한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집중적으로 퍼부은 여파다.
주가 하락 때문에 현대상선은 당초 계획했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접고, 보유 주식을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 전략을 틀었다.
◆8년7개월만에 1만원 깨져
현대상선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85% 급락한 9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2004년 10월1일 이후 8년7개월 만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서만 60.84% 떨어졌다.
현대상선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가장 큰 이유는 해운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989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싱가포르 등지의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1년간 현대상선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68%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상선 주가는 그룹의 또 다른 축인 현대엘리베이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한 우호 금융회사들에 주가가 떨어질 경우 손실을 보전해주는 파생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대상선 주가(2만3600원)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430억원의 파생평가 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전체적으로 현대상선 주가가 파생계약 기준가격보다 10% 하락할 경우 540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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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전략 수정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 계획도 다시 그리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유상증자나 CB 발행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신 현대상선이 보유한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지분을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현대상선은 4월 말 KB금융지주 주식을 담보로 13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키로 한 데 이어 현대증권 우선주를 담보로 500억원 규모의 추가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상선의 단기성 차입금이 1조원 수준(3월 말 기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재무적투자자(FI)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오는 7월 투자원금과 이자 등 약 1200억원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면 현대상선이 대신 갚아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현대상선 주가 하락에 따른 파생손실 확대 우려로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7000억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지만 향후 자금 수요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유정/조진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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