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한진해운, BW 부담 · 실적 부진 … "투자 매력 약화"

입력 2013-05-03 11:20  


한진해운이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3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일부 주식가치 희석 부담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부진한 실적과 업황을 이유로 한진해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3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총액 인수 방식으로 발행한다. 청약이 안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DB대우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한진해운 입장에선 흥행과 관계없이 사실상 3000억 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사채만기일은 2017년 5월23일로 만기이자율은 연 4.0%. 워런트 행사가격은 주당 8300원으로 오는 8월26일부터 만기까지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청약일은 오는 20~21일이며 자금 납입일은 23일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BW 발행으로 한진해운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쉽지 않고, 향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선박 매각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채만기 일정상 이달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 원 규모 사채를 제외하면 하반기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 내역이 없어 단기적인 자금 확보엔 성공했다" 며 "향후 10개월 사이 자금 우려를 덜어낸 정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BW 발행으로 주식수는 28.9% 증가하고 자본금은 6250억 원에서 8057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며 "지난해 말 754.4%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올 연말 664.5%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도 가능하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1조 원에 달해 주식 수 증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 며 "주식이 28% 가량 증가해도 자본이 늘어나 주가 희석 효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지난 1분기 영업적자는 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173억 원보다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0억 원으로 실제 적자 규모가 예상치보다 19.8% 컸다.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1만9000원에서 8900원으로 깎았다. 키움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1만5000원에서 9200원으로 떨어뜨렸다.

2분기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선사들의 적극적인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연구원은 "여전히 컨테이너 업계의 치킨게임 지속되고 있고 연간 지불되는 이자비용과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3900억 원 규모의 사채를 감안하면 단기유동성 마련에 따라 성급한 투자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며 "유럽 수요 회복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유동성 우려가 줄면서 하룻 만에 반등했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전날보다 220원(2.75%) 뛴 8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병희 연구원은 "그동안 재무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며 "이날 BW 발행이 부정적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확보되면서 유동성 우려가 약화됐고, 그동안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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