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움직임과 맞물려
민주당 분당 현실화되나
민주통합당이 4일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신임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그러나 이를 하루 앞둔 3일 친노그룹의 핵심인사인 문성근 상임고문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노 그룹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거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입성 이후 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야권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 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온·오프 결합 네트워크 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 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총선 직후 사퇴한 한명숙 전 대표를 승계해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그가 굳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탈당을 선택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달 탈당한 배우 명계남 씨에 이어 핵심 친노그룹 인사가 당을 떠난 두 번째 사례여서 전대 이후 민주당이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고문 측 관계자는 “문 고문이 당 안팎에서 모든 문제를 친노와 비주류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무척 실망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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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측 김한길 후보와 친노를 포함한 범주류 측 이용섭 후보가 서로 폭로전을 펼치는 등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양측 간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결국 10월 재·보선을 기점으로 정치 세력화를 노리는 안 의원의 운신의 폭만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후보 측은 이를 의식한 듯 뒤늦게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고 나섰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닌 전대가 됐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당을 살리기 위한 열정을 강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논쟁이 심화됐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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