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막을수 있을지 의문"
퇴출 위기에 놓인 상장기업에 대한 공개매수가 처음으로 시도된다. 공개매수란 매수기간, 매수가격 등을 미리 공시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통상 우량기업을 자진 상장폐지하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산업용 포장재 판매기업 고려포리머는 3일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스비엠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에스비엠 지분을 최대 22.5%(333만3333주)까지 주당 120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전체 40억원 규모다. 공개매수는 KTB투자증권 주관으로 이날부터 22일까지 20일간 진행한다.
에스비엠은 횡령·배임 혐의로 인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위폐감별기 제조업체다. 한국거래소는 7월 초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해 최종 퇴출 결정을 미뤄놓았다.
고려포리머는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비엠을 인수한 뒤 상장폐지를 막고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폐지 위험을 짊어지기 때문에 공개매수 가격은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로 할인율을 적용했다. 주당 1200원은 에스비엠 거래정지 직전 종가 1645원에서 27% 할인된 가격이다.
고려포리머는 코스닥 사채시장의 ‘큰손’ 남궁견 회장이 이끄는 상장사다. 남궁 회장은 횡령 등으로 망가진 상장사를 인수한 뒤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과정에서 ‘실질심사 퇴출 1호’ 에이치원바이오을 비롯해 디에이치패션, 세종로봇 등이 잇따라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남궁 회장이 에스비엠 공개매수를 선언한 것은 퇴출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의견 거절을 되돌려야 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관문도 거쳐야 하지만 에스비엠의 위폐감별기 사업을 건실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 코스닥 M&A 전문가는 “한계기업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퇴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베팅”이라고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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