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정치인 지원 안해

우리은행장 출신인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등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직에 도전장을 냈다. 관료 출신으로 꾸준히 회장 후보로 거론돼온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5시 차기 회장 후보자 공모를 위한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우리금융 ‘내부 출신’ 인사 4명을 포함해 모두 7~8명의 후보자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까지 회장 후보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가 이날 막판 눈치작전 끝에 마감시간이 다 돼서야 서류가 접수됐다.
이덕훈 대표와 이종휘 위원장은 예상대로 이날 회장 후보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두 사람 모두 우리은행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고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모 서류를 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이순우 우리은행장 역시 막판에 응모했다. 이 행장은 “(응모) 결과를 지켜 봅시다”며 말을 아꼈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도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전무는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맡았던 인물로 2011년 초 우리은행장직에도 도전했다.
관료 출신 중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은 이날 신청 서류를 내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전혀 계획이 없었다. 서류도 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진동수 전 위원장과 전광우 전 이사장도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인 출신 중 후보로 거론돼온 이종구, 배영식 전 국회의원 등 역시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해외에 체류 중인 이 전 의원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배 전 의원은 “고심했으나 내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자리를 놓고 내부 출신인 이덕훈 대표, 이종휘 위원장, 이순우 행장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두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데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끌 수 있는 후보자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노조와의 관계를 무난하게 이끌어 노사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 대표는 대통령과 같은 대학교인 서강대 출신이란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산은금융지주의 새 사령탑을 맡은 홍기택 회장이 서강대 출신인데, 우리금융 차기 회장마저 또 같은 대학 동문으로 선임하기엔 정부 차원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회추위는 7일부터 서류 심사에 들어간다. 9일께 두 번째 회추위를 열어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까지 인터뷰를 마치고 내정자를 뽑아 회장 후보를 단수로 추천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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