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김중수 쇼크'…금리 동결 강경 발언에 채권값 급락 혼란

입력 2013-05-06 17:36   수정 2013-05-06 22:0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을 강하게 시사한 여파로 6일 채권시장에서 시장 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2.56%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한은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하루 사이에 금리가 0.15%포인트 폭등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다른 시장 금리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연 2.62%,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한 연 2.81%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 급등은 김 총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찾은 인도 델리에서 기자들에게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론’에 대해 “기업·채무자가 싼 이자를 원하니 한은에 ‘경쟁적인 금리 인하’를 하라는 것인데,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9일 한은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을 확산시켰고, 그 결과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두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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