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올드보이'…10년 전 납치됐던 소녀들 극적 생환

입력 2013-05-07 14:37   수정 2013-05-07 14:41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여성들 3명이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피해자들 중 한 명인 아만다 베리(27)는 6일 "도와달라. 나는 여기 너무 오래 붙잡혀 있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때 지나가던 이웃 주민이 베리의 목소리를 듣고 베리를 구출해냈다고 전해졌다. 그 후 베리는 경찰에 전화해 "나는 아만다 베리다. 10년 전에 납치돼서 실종 상태였다. 지금은 풀려났다"며 "나 혼자만이 아니다. 그 집에 다른 여자들도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베리가 감금돼 있던 집에서 2004년 4월 실종됐던 조지아나 드지저스(당시 14세)와 2002년 사라졌던 미셸 나이트(당시 21세),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한 명을 구출했다. 경찰은 이 네 번째 여성의 신원을 조사중이다. 아만다 베리는 2003년 실종됐었으며, 당시 17세였다.

현재 네 여성은 클리블랜드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들이 갇혀 있던 집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52세 남성이 살고 있었다. 현재 이 남성과 그의 형제 두 명이 클리블랜드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프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 사건에 관한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무사히 발견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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