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photo/201305/2013050787011_AA.7431365.1.jpg)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고분자 물질이나 플라스틱, 금속가루를 뿜어내 입체형 물건을 복제하는 기계다. 30년 전에 등장했지만 기업의 시제품 등에 쓰인 건 1990년대부터라고 한다. 최근엔 특수나일론과 금속 등으로까지 소재도 다양해졌다. 2년 전 영국 사우샘프턴대가 알루미늄 소재로 무인비행기 동체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어버스의 모회사는 나일론으로 자전거를 만들었다.
콘크리트를 소재로 하면 집을 지을 수 있고 단백질을 이용하면 인공장기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지난달 코넬대 연구팀이 이 기술로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하자 주식시장도 요동을 쳤다.
시장조사업체들은 3D 프린터 시장이 지난해 16억8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2016년 31억달러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까지 세계 제조업체의 25% 이상이 3D 프린터를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3D 프린터 산업은 모든 제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15개 3D 프린터 연구·개발 허브를 만들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미래산업을 바꿀 7대 파괴적 혁신기술’의 하나로 꼽았다.
대중화도 앞당겨지고 있다. 브룰레코리아가 보급형을 299만9000원에 내놨고, 스테이플스는 140만원대에 팔기로 했다. 누구나 3D 프린터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내연기관과 컴퓨터에 이어 3차 산업혁명 엔진으로 꼽히는 이 신기술에도 그림자가 있다. 3D 프린터로 만든 플라스틱 권총 발사 장면이 엊그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설계도면까지 인터넷에 올라 각국 보안당국은 초비상이다. 네티즌들도 “기술혁신으로 탄생한 3D 프린터를 총기제작에 사용하다니… 기술발전이 딱히 반갑지만은 않다” “총을 규제할 게 아니라 총알을 규제해야지” 등의 논란으로 하루종일 SNS를 달궜다.
일부에서는 “3D 프린터가 진화하면 순간이동머신이 될 수도 있겠다.(…) 집에서 엔터 버튼 누르면 회사에 있는 3D 프린터로 슝~” 등 공간이동 얘기도 쏟아냈다. 하긴 영화 ‘더 플라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크를 위한 안내서’의 공간이동이 원자 세계에서는 일상적이라고 한다. 기술의 진화는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 김연아 못지 않은 '박근혜 효과' 이 정도였어?
▶ "한국女 강간해도 괜찮다" 日 동영상 충격
▶ 전효성 "男 시선 때문에 가슴 부여잡고…"
▶ 가수 김혜연, 뇌종양 발견되자 유서를…충격
▶ 장윤정 '10년 수입' 탕진한 사업 뭔가 봤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