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강력대응…대화의 문은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공동 발표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양국 간 동맹 관계를 군사·안보 분야에서 경제·통상, 사회·문화·인적 교류, 기후변화와 개도국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대 발전시키자는 것이 핵심이다.
대북 정책과 관련, 두 정상은 긴밀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적극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를 토대로 북한 도발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동선언은 60년간의 한·미 동맹을 되돌아보고 향후 수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한 문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의 핵심 축으로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북한의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선언에는 비준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세부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경제 및 통상 분야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도 담겼다.
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신뢰 동맹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개도국의 개발 지원에서도 협력하는 나눔과 배려의 동맹으로 확대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며 “기후변화와 중동 문제 등 주요 글로벌 아젠다에 대한 공조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 협력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세 가지 테마를 선정, 구체적인 성과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워싱턴=정종태/서울=도병욱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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