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 … 두 정상 백악관 산책하기도

입력 2013-05-08 06:49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은 처음 만난 정상간의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친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당초 정상회담 30분, 오찬회담 45분 뒤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찬회담이 다소 길어진데다 예정에도 없던 양 정상간 사적인 대화까지 이어지면서 공동 기자회견이 10여분 정도 늦춰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고 오찬회담 직전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통역 없이 로즈가든을 따라 만들어진 복도를 10여분간 걸었다고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가족관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ㆍ오찬회담에서도 양 정상간 화기애애함이 묻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대선 압승을 축하한다" 면서 "미국 행정부 내에 박 대통령을 칭찬(admire)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계 여성인 자신의 보좌관을 데리고 와 정상회담이 끝난뒤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악수를 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보좌관이 제 유권자인데 저도 정치인으로서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조크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도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회담이 시작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중 버락이라는 이름이 스와일리어로 '축복받은'(blessed)이라고 알고 있다" 면서 "제 이름인 박근혜의 '혜' 자도 축복(blessing)이라는 뜻이어서 우리 두 사람이 이름부터가 상당히 공유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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