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기업이 경제부흥의 주인공"…"규제 확실히 풀겠다" 약속…재계 "일자리 확대 적극 나설 것"

입력 2013-05-09 03:19  

朴대통령 - 재계 총수
美 워싱턴서 첫 만남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대기업 여러분들이 경제 부흥의 주인공”이라며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회동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 17명과 중견·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장 등 모두 52명이 회동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 경우만 금지하는 것)으로 확실히 풀겠다”며 “대기업들이 경제 부흥에 앞장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재계 회장들은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 문제가 기업들에 부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주도해 북한에도 문호를 개방, 환경 등 비정치적 사안부터 시작해 북핵 등 안보 현안으로 대화의 단계를 높여가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일명 서울프로세스)’을 공식 제안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위기를 만들어내고 양보를 얻는 때는 이제 지났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종태 기자/장진모 특파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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