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11일 일반인 대상 첫 시행

입력 2013-05-10 15:12   수정 2013-05-10 16:12

‘한국형 토플’로 정부가 개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1급이 일반인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다. 토익(TOEIC), 토플(TOEFL) 등과 비교 가능한 점수환산표가 공개돼 NEAT 1급이 비싼 로열티를 물어야하는 이들 시험을 대체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11일 전국 28개 시험장에서 NEAT 1급이 시행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 3월과 이번 시험을 포함해 모두 6번 치러지며 응시료는 6만원이다.

NEAT는 토익, 토플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민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정부가 2009년부터 개발해온 시험으로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을 균형 있게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1급은 성인용이고, 고등학교 3학년생 이상 대학진학 희망자용은 2·3급이다. 듣기와 읽기는 점수제(100점 만점)로, 말하기와 쓰기는 점수제(100점 만점) 및 9등급제로 평가한다.

지난해 치른 4차례의 예비시험을 통해 마련한 점수환산표에 따르면 NEAT 1급 355점 이상은 토익 만점(990점), 토플 113점 이상에 해당된다. 303점 이상이면 토익 890점, 토플 103점 이상으로 환산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100대 기업의 60%가 신입사원 채용시 토익 등 영어공인인증시험 점수를 요구해 해외유학 계획이 없는 구직자들도 13만7000원(4가지 영역 기준)짜리 토익과 19만원인 토플에 응시해야 했다. 2011년 한해동안 내국인 247만명이 이들 시험을 보느라 1237억원의 응시료를 냈고 이중 339억원이 주관사인 미국 ETS에 로열티로 지급됐다.

교육부는 NEAT 1급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주요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수요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채용, 직무능력개발, 교육훈련 등 공공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게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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