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고졸 인재 Job Concert] "유일한 현장채용 기회…더 널리 알려졌으면…"

입력 2013-05-10 17:18   수정 2013-05-10 23:22

참석자들 뜨거운 호응

능력사회로 가는 현장…이틀간 3만여명 찾아
"中企 부스 더 늘려달라"…"취업자료 많이 만들어달라"




“학벌과 스펙을 넘어선 채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고졸 인재를 찾는 기업과 능력 있는 고교생들이 만나는 국내 최대 고졸 취업 박람회 ‘2013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교육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1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고교생과 졸업생, 취업담당 교사 등 참석자들은 당초 예상 2만7000명을 훌쩍 넘는 3만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140개 기업과 은행 등 참여기관 인사 담당자와 취업 상담을 펼쳤다. 참석자들은 작년 첫 행사가 고졸인재 채용의 기틀을 다졌다면 올해 행사는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학벌·스펙을 초월한 능력사회로 가는 현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현장채용 기회 잡 콘서트”

인천디자인고 3학년 이민선 양은 10일 ‘2013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서 우리은행이 진행한 채용 면접에 참가했다. 이양은 지난해 인천시가 주최한 직업기초능력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탔고 지난달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선 우수상을 받은 인재다. 기초생활보호대상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그는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다. 이양은 “모델하우스 분양 상담사인 홀어머니를 위해 꼭 취업하려 했지만 상반기 금융권 채용에서 실패했다”며 “잡 콘서트가 한번 더 기회를 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잡 콘서트는 이양처럼 고졸 취업의 희망을 품은 고교생들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상반기 공채를 이미 마친 우리은행의 추가 채용 면접, 한국남동발전과 주성엔지니어링이 실시한 ‘스펙초월 잡 오디션’ 등 22개 기업이 실시한 현장 채용 면접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행사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기회”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미희 양(전주여자상업정보고 3학년)은 “대부분 직업 박람회의 현장 채용은 이력서만 받고 끝나곤 하는데 이 행사장에선 10분 이상 면접을 본 기업도 있었다”며 “이미지메이킹이나 면접 컨설팅 등 좋은 부대 행사도 많아 빼놓지 않고 돌아봤다”고 말했다.

현대차 부스에서 만난 이병권 군(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은“자동차 회사에 가려면 기계 자격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기·전자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잡 콘서트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능력 사회로 가는 현장”

인천디자인고(811명)와 경기영상과학고(1007명)는 이날 전교생이 잡 콘서트 행사장을 찾았다. 두 학교 모두 작년엔 3학년만 참가했었으나 올해 전교생으로 범위를 넓혔다. 박진호 인천디자인고 교사(취업지원부장)는 “당장 취업을 하지 않는 1~2학년들도 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보면 자극이 돼 학교생활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참가 이유를 소개했다.

◆“잡 콘서트는 좋은 행사”

참가자들은 ‘더 널리 알려달라’ ‘중소기업 부스를 늘려달라’ 등 다양한 바람도 나타냈다. 주항로 경기고양고 교사는 “아직 이런 행사가 있는지 잘 모르는 학교가 많이 있다”며 “잡 콘서트를 더 다양한 경로로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정회철 서울여상 교사는 “채용 과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자료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며 “공업계와 상업계 특성화고의 관심사가 다른 만큼 분야를 나눠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임진문 대성여고 교사는 “대기업은 특성화고에서도 일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부스를 늘려 학생들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영/강현우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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