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국민연금 받을 때까지 노후 대비…소득 암흑기 건널 '징검다리 연금' 뜬다

입력 2013-05-13 01:42   수정 2013-05-13 02:55

정년 연장으로 수요 늘어
보험·은행 상품개발 활발



가교형 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의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생활비 충당을 걱정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어서다. 가교형 상품은 소득절벽에 서게 되는 은퇴자들이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까지를 대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이다.


○소득 공백기에 연금 집중 수령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보험 은행 등 금융사들이 앞다퉈 가교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퇴 후부터 국민연금 수급 개시 시점까지의 소득 공백기를 가리키는 이른바 ‘은퇴 크레바스’를 메워주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이 판매 중인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출시된 지 4개월도 안 돼 7000건, 181억원어치가 팔렸다. 소득 공백기에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 등으로 소득이 다시 생기는 기간에는 연금액을 낮추는 구조다. 삼성생명의 ‘브라보7080연금보험’도 비슷한 성격이다.

○“정년 연장이 가교상품 관심 높여”

은행권의 가교형 상품도 다양한 상품설계로 주목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KB골든라이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게 될 때까지의 공백기를 대비할 수 있는 전형적인 가교형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사람들을 위해 ‘청춘 100세 금융패키지’를 선보였다.

이해준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 직후부터 60대 중반 사이에 지출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수입이나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년 연장법’이 오히려 은퇴에 대비한 금융상품 수요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50대 중반까지 제대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소득을 얻는 기간이 연장되면서 개인연금에 더 많이 납입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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