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대교' 위 힐링, 글로벌 녹였다…국내 첫 클리오광고제 '대상'

입력 2013-05-13 10:00  

서울의 '자살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킨 캠페인이 '클리오광고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상(그랜드)을 수상했다.

PR부문 금상과 참여 부문 은상도 함께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삼성생명과 서울시, 제일기획이 함께 진행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자살대교'로 불리는 마포대교를 힐링명소로 바꿔놓은 프로젝트.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 투신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광고회사와 심리학자,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모여 자살을 하려던 사람도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 글로벌 광고제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클리오광고제는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만큼 권위있는 행사. 오는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연사박물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이 캠페인은 지난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원쇼광고제 디자인부문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광고제 '애드 페스트'에서도 아웃도어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에만 글로벌 광고제에서 총 5개의 상을 수상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디지털 기술에 입힌 것이 효과를 봤다.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보폭을 맞춰 위로의 메시지가 적힌 전등이 켜지는 식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또 교각 중간에는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라는 문구 옆에 '생명의 전화'를 배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마케팅 트렌드는 착한 캠페인"이라며 "착한 캠페인은 구전효과 등 높은 파급력을 갖고 있는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착한 캠페인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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