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다시 오름세 타나 … 엔화 가치 하락세 '주춤'

입력 2013-05-14 14:18  

일본 엔화 가치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대표 수출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14일 오후 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5000원(1.02%) 오른 14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엔화 약세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주 3인방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5500원(2.92%) 오른 19만4000원, 기아차는 1900원(3.62%) 뛴 5만44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도 6000원(2.35%) 올라 2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식은 지난 10일 엔·달러 환율이 4년 만에 100엔 대를 돌파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00엔 대 올라선 후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이들 주식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1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일 대비 0.10엔 오른 달러당 101.52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05엔까지 상승하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달러 환율이 전날(13일) 102엔을 찍고 오늘 소폭 하락해 101엔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며 "전반적으로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위원은 "엔화 가치 상승이 우리 증시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은행 금리인하를 포함해 글로벌 경기부양 기조로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현상이 올 3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신중한 입장도 있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수출주가 상승한 요인에는 엔화 가치 하락세가 주춤한 측면이 있다" 면서도 "새로운 전환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엔화 약세가 시작됐는데 1995년 또는 2005년의 과거 사례를 보면 엔저 현상은 약 1년 정도 지속됐다" 며 "올 3분기까지 수출주는 엔화 가치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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