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50 구성 종목 가운데 작년 4분기 주가가 두 차례 이상 급락한 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0%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4분기 주가가 한 번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작년 4분기 연비 과장 논란, 실적 부진 등을 겪으며 주가가 여러 차례 급락한 대표적 코스피50 종목이다. 이 기간에 기아차 주가는 여섯 차례 급락하며 22.3% 내렸다. 올 들어서도 7.1%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주가가 다섯 차례 큰 폭으로 떨어진 GS건설은 ‘실적 쇼크’를 일으키며 올해 44.2% 내렸다. 역시 다섯 차례 주가가 급락한 포스코도 7.9%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주가가 떨어진 횟수가 많은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 주식 매도에 나선 탓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한 번 놀란 경험이 있는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별것 아닌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든 코스피50 종목 가운데 작년 4분기 주가 급락을 겪은 기업은 엔씨소프트(43.6%)와 기업은행(4.6%)뿐이었다. 상승률 1위인 SK텔레콤(47.9%)을 비롯해 NHN(28.6%) 삼성카드(15.6%) KT(13.4%) 등은 모두 작년 4분기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인 종목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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