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회생 길 열렸다…자율협약 개시

입력 2013-05-14 17:16   수정 2013-05-15 02:15

채권단, ㈜STX에 3000억 지원


STX그룹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그룹 지주회사인 (주)STX와 자율협약을 맺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4개 채권금융기관은 1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한다는 문서를 발송했다. 또 신규 자금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STX는 앞으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대신 신규 자금을 공급받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동의를 받은 직후 (주)STX에 3000억원을 지급했다. (주)STX는 이 돈으로 이날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했다. 나머지 1000억원은 채권단 실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사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주)STX 자율협약 체결에 부정적이었다. 자율협약을 체결하면 제2금융권 대출이나 회사채를 상환하는 부담을 대신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막판에 자율협약이 이뤄졌다.

(주)STX와 동시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에 대한 채권단 동의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주)STX와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상 나머지 3개사에 대한 협약 체결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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