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맘 프로젝트] 영양 결핍이 부르는 빈혈

입력 2013-05-15 09:28  

‘빈혈’하면 창백한 얼굴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가냘픈 몸매의 여자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갑자기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면 빈혈이 아닐까 가장 먼저 의심해보게 되지요, 하지만 어지러운 증상이 생겼다고 빈혈이라고 할 수 없으며, 빈혈이라고 해도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빈혈의 경우 두통이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 수족냉증, 변비, 심장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서 발생하는데 한방에서는 피가 부족한 혈허(血虛)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간 등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혈액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했거나 비정상적인 출혈이 지속될 경우에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빈혈이 생기기 쉬운데, 임신 후 몸 속의 혈액량이 태아까지 합쳐서 50%가 증가하면서 철분의 양도 두 배가 필요해지는데 그만큼의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빈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빈혈의 원인을 잘못된 식습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느라 영양이 결핍될 때 혹은 편식이 심한 아이들의 경우에도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양이 충분치 않으면 헤모글로빈과 적혈구 생성에 관련 있는 철분과 엽산, 비타민 C가 부족해져서 빈혈이 생기게 됩니다. 철분의 경우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며, 엽산은 적혈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이 세가지가 부족하면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혈액이 부족해지기 쉬워 빈혈 발생률이 높습니다.

빈혈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생각에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질환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쉽게 생각하고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빈혈 예방을 위해서는 고른 영양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혈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철분의 경우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육류의 살코기, 간, 시금치, 참깨 등에 풍부하며, 엽산은 콩, 시금치, 쑥갓, 고구마, 오렌지, 키위, 귤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C는 제철에 나는 각종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빈혈이 있을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커피, 홍차, 녹차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빈혈의 경우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 섭취만으로 부족할 경우 철분제를 따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빈혈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로는 당귀차, 감잎차, 작약차가 있습니다. 당귀차는 혈액의 생성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빈혈을 예방하는 데 좋고, 혈액과 관련한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생리와 관련된 문제나 각종 부인과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감잎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철분의 흡수를 돕고 혈관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빈혈에 좋습니다. 작약차 역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 등에 도움이 되며 빈혈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빈혈에 효과적인 경혈점을 자극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혈해는 무릎 뼈의 안쪽에서 손가락 세 마디 가량 올라간 허벅지 지점에 위치합니다. ‘피의 바다’라는 이름처럼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자주 자극해주면 빈혈 예방에 좋습니다. 합곡은 손등을 위로 하고 손을 펼쳤을 때 엄지와 검지의 아랫부분 뿌리가 만나는 오목한 지점인데, 꼬집듯 자극하면 도움이 됩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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