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케팅 열전] 한화 이글스, 홈구장 관람석 고급화 '팬심' 잡기

입력 2013-05-15 15:30  

실내연습장 임대 수익 유소년 야구 활성화에 사용…사회인 야구동호회도 지원


한화 이글스의 작년 성적은 8개 구단 중 꼴찌였다. 2011년보다 두 계단 내려앉았다. 작년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 선수 등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했지만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야구 마케팅에서만큼은 ‘상위권’이다. 경기장 시설뿐 아니라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장 김응용 영입 등 꾸준한 투자

작년에 비해 올해 한화에는 전력 누수가 많았다. 팀의 주축 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작년에 영입한 박찬호 선수도 은퇴했다. 일본에서 뛰던 김태균 선수가 있지만 우승 전력감은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지낸 명장 김응용 감독을 올해 사령탑에 임명했다. 아직까지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여전히 ‘약자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성적은 부진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은 어느 팀보다 활발하다. 우선 한화 이글스는 작년에 1만500석 규모의 홈구장을 1만5000석 규모로 늘렸다. 고급 관람실인 스카이박스, 3층 관람석을 새로 만들어 ‘팬심’ 잡기에도 나섰다.

1·3루 측 내야 지정석 앞에 각각 350석 규모의 ‘익사이팅 존’을 설치해 생동감 있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선수단 라커룸, 웨이팅룸 시설 보수로 선수단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야구장 진입로는 한화 구단 역사를 손쉽게 알아보는 ‘이글스로드’로 꾸몄다. 1매표소 앞에는 야구 체험존과 프리허그존, 빅3포토존, 응원메시지 트리가 조성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 플러스존’을 설치해 야구장 내 모든 곳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나섰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이봉원 장동혁 등 개그맨을 해설자로 기용해 한화 팬들을 위한 ‘편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SNS를 이용한 업그레이드 마케팅을 선보였다. 만화가 이현세 씨와 함께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를 론칭했다. 이씨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캐치프레이즈인 ‘불꽃 투혼’을 콘셉트로 일러스트를 그렸다. 한화 이글스는 그의 작품을 지난달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씨가 그린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이용한 영상물을 만들어 팬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 이글스는 시즌 중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다가간다. 특히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등 한화 출신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식, 류현진 선수 환송회 등을 열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포츠 사회공헌도 ‘풍성’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를 활용한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전광역시 용전동에 있는 한화이글스 실내연습장인 ‘일승관’을 야구 동호인에게 빌려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실내연습장 임대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난달 창단한 유소년 야구 활성화에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야구 사료관’ ’상품숍’ 그리고 사회인 야구 동호인 쉼터인 ‘베이스볼 카페’ 등도 연습장에 만들어 야구 동호인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의 나눔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는 충청 지역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아동을 초청하는 ‘나의 고향 충청, 나의 자랑 한화’ 행사를 열었다. 한화 이글스와 한화그룹 충청 지역 15개 계열사 사회봉사단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소외계층 및 다문화가정 아동 500여명이 초청받았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소외 이웃들에게 평소 체험하기 힘든 스포츠 행사를 즐기는 기회를 주고, 단체응원을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와 한화그룹 계열사 사회봉사단은 지난달 국립현충원과 ‘1사 1묘역 가꾸기 결연’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유소년 야구단과 함께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임재엽 중사 묘역을 참배했다. 어릴 적부터 한화 팬이었던 임 중사를 기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다.

여기엔 모그룹인 한화그룹의 철학이 반영돼 있다. 한화그룹의 상징은 세 개의 원이다. 각각의 원은 ‘창조적인 만남을 통해 고객, 사회,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뜻을 담았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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