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사라진다는데 농가 어떻게

입력 2013-05-15 16:59   수정 2013-05-16 08:32

숫자로 본 마켓


토종벌이 사라지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이란 괴질의 직격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06년 40만군이 넘던 토종벌은 2011년 10만군으로 줄었다. 1군은 여왕벌 한 마리와 함께 서식하는 1만~3만마리의 일벌을 말한다. 작년 토종벌 현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4만~5만군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토종벌 수가 줄어들면서 과수농가에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꿀벌 대신 기계로 꽃술을 뿌리는 게 일반화되고 있는 것. 양봉농가에서 키우는 서양벌은 한국 사과나 배나무의 꽃을 잘 찾지 않는다. 경북 문경시 흙벗농장의 신범철 대표는 “러브터치 두 대를 이용해 3만5000㎡ 규모 과수원의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문경시의 사과농가가 20g에 6만원 하는 꽃가루 93㎏어치를 공동구매해 이용했다”고 말했다.

인공수분을 하는 장치는 농가의 필수품이 됐다. 대표적 상품인 러브터치는 대당 70만~90만원대지만 2시간 동안 6611㎡(약 2000평)의 농장에 인공수분을 할 수 있는 등 효율성이 높아 인기다. 신 대표는 “벌이 꽃술을 옮기는 것보다 품질 좋은 과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공수분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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