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식 투자기법 vs 폐쇄적 日 기업문화 '충돌'

입력 2013-05-15 17:07   수정 2013-05-16 08:32

美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 소니에 '엔터 부문 분리' 압박

러브 "상장땐 주가 60% 상승"
소니측 "매각 안돼" 일단 거절

WSJ "과거 성공한 사례 없어"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소니에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익성은 높지만 저평가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분리해 상장하면 가전 회사로 인식된 소니의 이미지를 개선, 주가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월가에서는 이에 대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금융완화 정책)로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몰려들면서 폐쇄적인 일본의 기업 문화와 월스트리트 사이에 충돌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부양과 엔저(低) 유도를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브 CEO는 자신이 이끄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소니 지분 6.3%(11억3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히라이 카즈오 소니 CEO에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15~2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하라”고 14일(현지시간) 제안했다.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와 음반 사업을 운영하면서 소니 전체 매출의 약 17%를 담당하고 있다. 러브 CEO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상장해 조달한 돈으로 부채를 갚고 가전 사업에 집중하면 소니 주가가 60%는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소니 측은 일단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소니는 성명서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회사 성장에 핵심적인 사업으로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니는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사 후 상장은 회사 매각과는 다르다”며 “소니 이사회가 러브 CEO의 제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회사 지분을 사들인 뒤 지배구조 변경이나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를 높이는 행동주의 투자는 헤지펀드의 여러 투자 전략 중 하나다. 러브 CEO를 비롯해 칼 아이칸, 윌리엄 애크먼, 데이비드 아인혼 등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넥플리스(아이칸) 뉴스코퍼레이션(TCI펀드) 애플(아인혼) P&G(애크먼) 등 대기업들이 행동주의의 타깃이 됐다. 월가에서는 이미 흔한 투자 기법인 셈이다.

하지만 일본에 행동주의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그 의미가 다르다. 일본의 폐쇄적인 기업문화가 월스트리트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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