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새 협력모델 나왔다…'구글판 갤럭시S4' 공개

최신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인 '넥서스5'를 기대했다면 실망했겠지만 '구글판 갤럭시S4'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4 스마트폰에 표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얹은 일종의 레퍼런스폰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제조사인 삼성, LG 등과 하드웨어 개발 단계부터 손잡고 레퍼런스폰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갤럭시S4에 삼성 또는 이통사의 소프트웨어를 없애고 안드로이드 OS만을 살린 새 협력모델이다.

이 제품은 내달 26일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649달러(16GB)에 살 수 있다. AT&T와 T모바일 이통사의 LTE망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I/O에서 이 제품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고 "넥서스 사용자 경험을 완벽하게 제공한다"고만 설명했다. 넥서스는 구글 레퍼런스폰 브랜드다.

당초 IT 업계에서는 구글이 이번 I/O에서 차세대 넥서스 시리즈인 '넥서스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구글이 넥서스폰 대신 '구글판 갤럭시S4'를 선택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재확인 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의 협력관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 제품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과는 늘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며 "갤럭시S4를 레퍼런스폰으로 삼은 것은 이 제품의 완성도를 인정하고, 양 사의 협력이 공고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넥서스 브랜드가 아닌 갤럭시S4를 가지고 레퍼런스를 만든 것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분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1분기 판매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은 51억 달러(한화 약 5조6916억원) 전체 안드로이드 진영 이익의 95%를 차지했다. 사실상 안드로이드폰=삼성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닐 모스턴 이사는 "삼성은 현재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산업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왕"이라며 "삼성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구글보다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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