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은 ‘아버지의 이야기’다. ‘나’는 아내와 이혼하고 시골집으로 내려간다. 그 곳에서 ‘시우’를 만난다. 시우의 아버지는 그녀가 열아홉 살 때 홀연히 사라졌다.
아버지는 집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아버지는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뒷바라지를 도맡아 했다. 하지만 어머니도 두 언니도 시우도 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작가는 돈이 지배하는 각박한 이 세상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로서의 아버지들을 그려 나간다. 시우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역시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나’. 작가의 설명을 빌리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렇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꼭 둘로 나눠야 한다면, 하나는 스스로 가출을 꿈꾸는 아버지, 다른 하나는 처자식들이 가출하기를 꿈꾸는 아버지로 나눌 수 있었다.”(본문 중에서)
지난 수요일 한시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문학 섹션 한 쪽에는 <소금>이 줄을 지어 쌓여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소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소금>을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하던 한 시민은 “‘아버지의 이야기’라기에 읽어 보려고요. 저도 아버지니까”라고 말했다. 문학 섹션 앞에서 만난 이수화 씨(74)는 박범신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반갑게 답했다. “아, <소금>이요? 그럼요, 들어 봤죠. 읽어보고 싶어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강경민 과장(42)은 “반응 되게 좋아요. 제목을 알고 와서 (어디 있는지) 물어 보시는 분들도 많아요”라고 전했다.
<소금>은 현재 알라딘, 교보문고 등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책이 발간된 4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계속 20위권 안에 올랐다.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도 마찬가지다. 이번 달에 신경숙, 무라카미 하루키, 파울로 코엘료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줄지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소금>의 저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주로 중장년층 독자가 <소금>을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아버지의 이야기’라니까 그런가 봐요.” 교보문고 강 과장이 설명했다. “2,30대에겐 부모님 선물로 많이 추천해요.”
박범신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비 세대의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금>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묻고 싶었다.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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