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휴대전화요금 선불포인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내비게이션도 덤으로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1인당 400만원씩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로 김모씨(40)를 구속하고 이모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동안 모두 121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8400만원 상당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일당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요금을 결제하는 카드를 00카드로 바꾸면 50만원짜리 최신형 네비게이션을 공짜로 주겠다”고 광고하며 피해자들의 주소를 알아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애초 말한 것과 달리 휴대전화요금 선불포인트를 구입해야만 내비게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휴대전화 요금 450만원 어치를 지불할 수 있는 선불포인트 450만점을 50만원 할인된 4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꼬드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김씨가 계약서를 내밀며 선불포인트 구입을 권유하는 동안 이씨는 옆에서 내비게이션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망설이는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김씨 일당은 10만원만 내면 선불포인트 사이트의 관리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유령회사를 내세워 포인트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의 고소를 접수한 종로경찰서가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범행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망을 펼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라며 “휴대폰 요금 몇십만원을 절약하려다 큰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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