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서 CEO까지 30년 된 고객도 있어요"

입력 2013-05-17 17:07   수정 2013-05-17 21:43

보험왕만 7번…세계 생보 명예의전당 종신회원
25개월 이상 보험가입 유지 99%, 고객과의 튼튼한 신뢰과 비결



“30년 전 신입사원이던 고객이 지금은 최고경영자(CEO)가 됐습니다.”

강순이 교보생명 설계사 명예전무(57·사진)는 올해로 보험왕만 일곱 번째다. 스물일곱에 보험업계에 뛰어들어 30년간 한눈팔지 않고 보험 영업만 해왔다. 직접 관리하는 고객만 15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종사자 등 우량(VIP) 고객만 500여명이다. 고객 관리를 위해 두 명의 비서까지 두고 있을 정도다. 작년엔 290억여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렸다.

강 명예전무는 세계 생명보험 판매 분야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 종신회원이자 세계 MDRT 연차총회 첫 한국인 강연자다. MDRT는 세계 보험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이런 실적과 능력을 인정받아 명예전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보다 그가 더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100’이란 숫자다. 그의 고객들은 보험에 가입해 13개월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100%다. 25개월 이상 유지하는 비율도 99%에 이른다. 생명보험은 25개월 이상 유지되면 만기까지 갈 확률이 높다. 한 번 그의 고객이 되면 평생 고객으로 남는다는 의미다.

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면서 일한다”고 영업 철학을 말했다. 그의 고객 명단은 마치 촘촘하게 얽힌 가계도 같다. 고객 가족이 대대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고 그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그에게 재무설계는 물론 자녀교육과 결혼까지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한 재무설계 세미나를 매월 한 차례 이상 연다.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간 고객과 그의 2~3세 고객을 모두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올해 나이 57세. 이제 편하게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그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20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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