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속 사람, 사랑 스토리] 음주운전 사고…나를 살린 '한줄기 빛'

입력 2013-05-19 14:51  

그날도 이른 저녁부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 잔만 해야지 했던 술자리는 2차, 3차까지 이어졌다. 술만 먹으면 기억이 끊어질 뿐 아니라 운전까지 하는 나쁜 습성이 있었다. 술을 마셔도 늘 차를 직접 운전했다. 음주 운전으로 인해 크고 작은 일이 많았지만 고치지 못한 버릇이었다.

결국 사고가 일어났다. 어디론가 내가 옮겨지고 있는 걸 느꼈다. 제대로 숨도 쉬어지지 않았다. 우는 소리도 들렸고, 주변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응급실이 보였고 수술실에서 기억을 잃었다. 수술 뒤 17시간이 지나고 눈을 떴다.

후유증은 심각했다. 의사의 진단 항목만 20개가 넘었다. 몸에는 여러 개의 줄이 연결돼 있었다. 배 양쪽으로 세 개, 콧줄, 산소호흡기, 소변줄, 다수의 링거, 팔과 무릎, 다리의 깁스, 그리고 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술자국이 보였다.

그날 이후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의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뿐이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팔, 다리, 골반, 무릎 등의 뼈는 붙었고 심하게 손상된 간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어머니의 간병이 큰 힘이 됐다.

회복에 대한 희망이 생길 무렵 현실적인 문제가 눈앞에 다가왔다. 병원비였다. 하루하루 살기 바빴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 보험 등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다. 특히 사고 당시 음주 운전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의 적용 대상이 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화재로 불 타버린 집을 새로 짓기 위해 대출까지 받은 때였다. 가족 모두의 통장을 모아 간신히 병원비를 충당할 정도였다. 1주일에 몇백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어떻게 알았는지 생각하지도 않았던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 담당 설계사는 가입한 치명적 질병(CI) 보험에서 수술비 등이 보험금으로 나온다는 얘기를 전했다. 가입한 뒤 잊고 있던 보험이 생각났다. 한줄기 빛이 보이는 듯했다.

보험금은 병원비를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발 벗고 서류 등을 챙기면서 보험금 수령을 도와준 담당 설계사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다. 보험의 도움 이후 기운을 차렸다. 물을 마시고, 죽을 먹고, 몸을 움직이면서 걷기 시작했다.

사고 이후 술은 물론 담배까지 끊었다. 아내와 딸, 아들의 가장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겼다. 끔찍한 사고였지만 가족 간 사랑이 공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보험은 책 속에 있는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이 글은 2012년 삼성생명이 주최한 보험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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