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의 한국정치 미국정치] 미국에서 본 윤창중 스캔들

입력 2013-05-19 17:05   수정 2013-05-20 00:21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미국에서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일원이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한국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이번 사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처음부터 미 정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턴 여직원의 신고를 최초 접수했던 워싱턴 경찰도 처음에는 이를 가벼운 경범죄(misdemeanor)로 처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미국은 이 사건에 그다지 끼어들고 싶지 않은 모양새였다.

그러다 윤 전 대변인이 자청한 기자회견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대변인에 대해 “발탁 당시부터 가장 논란이 많았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며 “그가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반대파를 ‘정치적 창녀’란 포악한 용어까지 써가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윤창중 스캔들은 이제 미국에서도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언론들이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데다 한국 정부도 신속한 수사를 미 정부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4월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위해 선발대로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보냈다. 그런데 이들 요원은 도착 당일 밤 매춘 여성들을 불러다 섹스 파티를 벌였다. 더욱이 이들 여성과 화대를 놓고 시비가 붙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백악관은 서둘러 이 사건에 연루된 요원 6명 모두를 신속히 미국으로 소환 조치하고 대체 요원을 투입했다. 미 언론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발빠른 대응으로 사건을 수습한 백악관 경호팀장의 활약을 칭찬했다.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청와대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사건이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미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최근 피해 인턴 여직원의 가족과 국민에게 직접 정중히 사과한 데 대해 ‘훌륭한 제스처’였다고 평가했다. 미 경찰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박 대통령의 이미지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이 부디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사건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기엔 앞으로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김창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한국경제신문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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