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팔색조' 랩

입력 2013-05-19 17:10   수정 2013-05-19 23:13

ETF·ELS·절세형 등 다양…최근 중위험·중수익 상품 인기
삼성證 'ELS랩' 1500억 유입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절세형, 해외채권, 인컴형….’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도 진화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권사마다 ‘시중금리+알파(α)’ 수익을 추구하는 대안상품으로 ETF, ELS, 해외채권, 배당주 등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자산을 나눠 담는 랩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상장된 주식형, 채권형 ETF에 나눠 투자하는 ‘삼성POP골든랩 ETF시리즈’를 지난달 선보였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과 변동성 모형을 중심으로 경기국면 모형까지 결합한 전략을 구사하는 랩어카운트로 한 달여 만에 300억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삼성증권이 올초 거액 자산가와 법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자문형ELS랩’에도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가치투자 자문사로 알려진 VIP투자자문이 랩에 편입할 ELS 기초자산의 자문을 맡고, 삼성증권이 ELS를 설정, 운용한다. 박스권 증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5개 ELS에 분산 투자해 연 8~10%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자산가를 공략한 ‘절세형 랩’도 등장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절세’가 중요한 투자 수단 중 하나다. 지난 13일 출시된 ‘신한명품 오페라 절세형랩’은 비과세, 분리과세, 과표가 낮은 채권들과 함께 국내주식형 ETF를 담아 안정적 수익과 절세효과를 한꺼번에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연 기대수익이 5~7%대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해외채권을 일정 비율로 담아 운용하는 해외채권랩도 내놨다.

매달 월급처럼 현금을 돌려주는 인컴펀드가 각광받으면서 증권사들도 인컴형 랩을 선보이고 있다. 동양증권은 월분배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월지급식 인컴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MY W 007인컴 월지급식 랩’을 지난달 출시했다. 연 5~7% 수준의 월분배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펀드랩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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