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경제학의 대부, 故 남덕우 총리를 추모하며 …

입력 2013-05-19 17:22   수정 2013-05-20 02:06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일군 남덕우 전 총리가 엊그제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의 삶은 전반부는 조국의 물질적 풍요에, 후반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우는 데 온전히 바쳐진 것이었다. 스스로는 “성공한 정책가도, 성공한 경제학자도 아니었다”며 한껏 몸을 낮췄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나라를 마침내 선진국 문턱까지 올려놓은 기적의 주역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대학 교수에서 정책 관료로 변신해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총리로 14년간 재직했다는 공직 이력만으로 고인의 89년 삶을 요약할 수는 물론 없다. 그는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삶을 근본부터 바꿔놓은 한강의 기적을 그의 대통령과 함께 만들어냈다. 수출 100억달러 달성, 1인당 소득 1000달러 돌파, 부가가치세 도입, 중화학공업 육성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종이 위에 씌어졌다. 논란이 많았던 8·3 조치도 그의 작품이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진정한 경제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것은 과찬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할 리도 없었다. 자본도 없고, 숙련된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 경제여건은 사막 같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끊임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발목을 잡은 강단 경제학자들이었다. 그들은 경부고속도로 반대를 비롯해 포항제철도 반대, 삼성전자도 반대하며 중농(重農)주의적 자주경제론을 고집했다. 무조건 안 된다는 패배주의, 냉소주의를 넘어 기어이 조국을 근대화시킨 현실경제학 이론은 다행히 고인이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봤다. 이를 주자학적 관념론에 대한 실학의 승리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임종 직전까지 헌신했던 그의 사회 선진화 활동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자유시장경제가 선진국으로 가는 열쇠라는 신념 아래 그는 80대 고령에도 지팡이를 짚고 한국선진화포럼을 이끌었다. 개발경제를 이끌어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잿더미 위의 기적이 고인과 같은 큰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은 사실로 확정돼야 한다.

새삼 박정희 정주영 이병철 같은 영웅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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