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108만1000대(전년대비 1.8%)로 19개월만에 판매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부활절연휴(2012년 4월, 2013년 3월)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평균 약 이틀)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플러스 전환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독일(28만4000대, 3.8%), 영국(16만3000대, 14.8%), 스페인(6만2000대 10.8%)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판매는 각각 15만8000대(-5.3%), 11만6000대(-10.8%)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1~4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417만6000대(-6.8%)로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1~3월 누적 판매(-9.7%)대비 수요감소폭이 축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기간에 본격적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및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은 장기침체 상황에 놓여있는 유럽시장 자동차 수요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판매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4월 현대차와 기아차 유럽 판매는 각각 3만7000대(1.8%, 점유율 3.4%), 3만대(2.8%, 점유율 2.8%)로 나타났다. i30(현대차), Cee’d(기아차) 등이 양사의 판매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시장수요 부진의 영향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상품성이 개선된 현지전략형 차종의 양호한 판매, 프로모션(프랑스 판매법인의 ‘팍트 현대’ 등)을 통해 지난해 수준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랜드별 4월 시장 동향을 보면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업체의 점유율이 전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미국 및 일본 완성차업체의 점유율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합산 점유율 6.2%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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