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딸 마지막 선물, 54억 로또보다 더한 '감동'

입력 2013-05-22 15:00   수정 2013-05-22 15:33


[라이프팀]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

우울증을 앓던 딸이 로또 당첨이라는 행운을 안겨주고 세상을 떠났다.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NBC는 일리노이주 북부 제네바에 사는 리카르도 세레조(44) 부부가 딸의 권유로 산 복권이 당첨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당첨금은 4585만달러(한화 약 54억원)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던 세레조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딸 사바나를 간호하기 위해 3년 전 직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딸은 2012년 8월 발작 증세를 보인 뒤 14세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슬픔에 잠긴 세레조는 딸이 생각날 때마다 복권을 구입했다. 사바나가 생전 복권을 사라고 권유하며 복권을 담을 수 있는 유리병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 없이 시간이 흘렀고, 세레조 가족은 결국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을 갚지 못해 2월 퇴거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삿짐을 싸던 중 모아놓은 복권 11장 중 1장이 2월2일 발표한 1등 번호와 일치한 것을 확인한 것.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을 받은 세레조는 당첨금 일부를 딸과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치료와 연구를 위해 교회 및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족들의 마음 씀씀이가 나를 더 되돌아보게 하네요”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이 가족들을 지켜줬네” “딸을 잃었지만 아픈만큼 더 강해지고 성숙해지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SBS '세상 떠난 딸의 마지막 선물' 관련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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