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최은영의 한진해운 '독립 꿈' 꺾이나

입력 2013-05-23 02:30   수정 2013-05-23 06:56

한진, 새 지주사에 '해운' 편입…계열분리 갈등 수면위로

한진그룹 '해운 집착' 왜?
한진해운 떼어내면 육·해·공 물류체계 '구멍'

한진해운 강력 반발
자회사 지분매입 비용 수천억 더 쏟아부울 판




마켓인사이트 5월22일 오후 10시


한진그룹이 오는 8월1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앞두고 한진가(家)의 ‘계열분리 갈등’이 수면으
로 드러나고 있다. 한진그룹이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반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독자 경영을 해온 한진해운홀딩스를 자회사로 편입할지, 보유 지분을 모두 팔고 계열을 분리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측은 지주회사 한진칼의 상장심사를 위해 한국거래소에제출한 계획안을 통해 한진해운홀
딩스를 계속 품고 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한진해운이 떨어져 나가면 재계 서열이 추락할 뿐 아니라 물류 전문기업으로서
위상도 약화된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고(故) 조중훈 회장이 일군 한진해운을 롯데가 출신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최 회장 어머니는 신격호롯데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에게 넘길 수 없지 않느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해운 계열분리 멀어지나

한진가의 계열분리가 본격화한 건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2002년부터다. 고인은 네 명의 아들에게 대한항공(장남 조양호) 한진중공업(차남 조남호)한진해운(3남 故 조수호) 메리츠금융그룹(4남 조정호)을 맡겼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한진중공업은2005년 한진그룹에서 차례차례 떨어져 나갔다. 그런데 한진해운은 예
외였다. 2006년 조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멈춰섰다.당시 재계에선 한진해운의 최대주주가 대한항공인 점을 들어 “조양호회장 친정체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몫”이란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부인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을 맡았다. 최 회장은 2009년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하는 동시에 대한항공 정석기업 한진관광 등 다른 계열사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등 계열분리에 속도를 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 계열 분리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이란 우산에서 떨어져 나가면 ‘육(한진택배)-해(한진해운)-공(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내부 물류시스템에 구멍이 생기는 만큼 한진해운과 한진그룹 모두 손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한진해운홀딩스를 한진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건 당분간 계열분리를 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계열분리를 기대했던 한진해운의 꿈이 멀어진 만큼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발하는 한진해운
한진그룹의 계획대로 되면 최 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계열분리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한진해운이 자회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부담도 안아야 된다.

한진그룹의 구상대로 ‘한진칼-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한진해운신항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도가 만들어지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진해운은
한진해운신항만(51%) 등 10개 자회사의 나머지 지분을 지주회사 행위제한 문제 해소 시한인 2015년 8월까지 사들여야 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매입을 위해 드는 돈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진해운홀딩스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의 ‘주인’은 최 회장이지만지배구조만 놓고 보면 상위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배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7.13%)과 두 딸(각 4.73%), 양현재단(9.90%) 등 최회장 측 보유 지분은 26.49%로 한진그룹(27.45%)에 다소 못 미치지만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프라임밸류(10.93%) 힐스타에셋(9.23%) 지분까지 포함하면 46.65%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설립목적이 ‘자회사 지배’인 점을 감안하면 한진칼이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한 ‘경영 간섭’에 나설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최 회장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오상헌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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