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신임 주미 한국대사 "美 사회지도층에 知韓派 늘리는데 주력"

입력 2013-05-23 17:36   수정 2013-05-24 00:17

"한반도 문제 자신감 갖고 대처할 때"…한미 FTA 체결 때 통상외교조정관


“한국이 이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연하고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때가 됐습니다. 과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이 가동될 때 중요한 논의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객관적인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안호영 신임 주미 한국대사(57·사진)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안 대사는 외무고시 11회 출신으로 외교부 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자통상국장, 통상외교조정관을 거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2012년 2월 외교부 1차관에 임명돼 주요 양자외교 이슈를 담당했다.

안 대사는 “박 대통령을 자주는 아니지만 뵐 기회가 있었고 대통령의 자서전, 기고문 등을 통해 신뢰를 강조하는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국정철학의 기초 위에서 외교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추문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워싱턴에 가지 않은 상태여서 여러분에 비해 더 많은 팩트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가능한 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원칙적인 말씀만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부임 뒤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을 이해시키기 위해 인맥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로 미국 내 한인 이주 110주년을 맞는 만큼 한인들의 주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사는 “최근 재미 한인들이 과거보다 한국에 대한 교육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며 “한국에 뿌리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방증인 만큼 이런 바람직한 추세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대미외교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 슬로건인 창조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대사는 “2005년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할 당시 미국 경제가 거대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4.5% 성장을 이루는 것과 그 활력이 ‘이노베이션(혁신)’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며 “주미대사관은 우리 정부 모든 부서의 주재원이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춘 만큼 창조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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