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photo/201305/2013052698891_AA.7488888.1.jpg)
“자, 실행해볼까요. 인간이라면 정렬된 걸 정렬하는 게 빠르죠. 하지만 컴퓨터 정렬 알고리즘인 퀵소트(quick sort)는 바보 같아서 정렬된 걸 정렬하면 복잡도가 n제곱으로 늘어납니다.”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NHN 넥스트(NEXT)학교. ‘휴먼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이 한창인 교실에 들어가자 14명의 학생이 노트북을 펴놓고 C언어를 통해 자료를 정렬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오더(order)를 쓰지 않고 여기에는 왜 랜덤(random)을 썼나요”라며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다.
넥스트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지난 3월 문을 연 정보기술(IT) 인재 양성 학교. 정규 대학 과정이 아니어서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신입생 86명 중 대학을 휴학하거나 졸업하고 온 사람이 53명이나 된다. 신입생의 60%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사회과학(21명) 인문·어문(6명) 예체능(2명) 전공자가 절반을 넘는다. 인문사회학을 공부하던 사람들의 지원율과 합격률이 더 높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김평철 넥스트 학장은 “페이스북 카카오톡에서 보듯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것보다 뭘 만드는지, 왜 만드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소프트웨어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인문사회학도들의 고민의 깊이나 열정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휴학하고 온 강한용 씨(25)는 “벤처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개발자를 구하기 굉장히 어려웠다”며 “혼자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도 쉽지 않아 넥스트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하거나 검정고시를 보고 들어온 어린 학생들도 33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는 서울대 고려대 경찰대 등에 합격하고도 넥스트를 선택한 학생도 많았다.
학생들은 여름학기를 포함해 2년 동안 6학기를 꼬박 들어야 졸업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해 이곳을 찾았기에 학생들의 표정에는 열정이 넘쳐났다.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시스템통합(SI) 회사에서 5년 동안 일하다 입학한 이진우 씨(33)는 “대학원을 가려다 여기가 꿈을 이루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 女고생 "3개월간 성노예였다" 선배가 강제로…
▶ 기성용-한혜진 웨딩 비용 얼만가 봤더니…헉
▶ 공무원男女 수십명, 한 호텔에서 집단으로…
▶ 정경미-윤형빈 결혼 2달 만에 '이럴 줄은'
▶ '목욕탕 때밀이' 실체 밝혀지자…"이럴 수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