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공포'에 숨죽인 증시

입력 2013-05-26 17:29   수정 2013-05-26 22:42

Fed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美 국채금리 10년물 급등
20년 채권 강세장 끝나면 아시아 신흥국에 몰린 자금 일시적으로 빠질 가능성

"한국 증시 급등락 반복될 것"

< N : normality·양적완화?정책을?되돌리는?출구?전략 >




“일반적이지 않은 불확실함(unusually uncertainty).”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 증권 및 채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월 850억달러를 투입해 국채와 모기지(MBS) 채권을 매입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해 나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 달간 Fed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정상성(normality)’에 대한 공포가 유령처럼 글로벌 금융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 증시도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변동성을 키워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펠드스타인 “美 채권금리 연 5% 간다”

이른바 ‘N의 공포’의 바닥에는 2008년 이후 각국 정부의 비정상적인 ‘돈풀기 정책’과 이로 인해 나타난 금융시장의 특수한 경향성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미 국채금리다. 지난 22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2.0439%까지 상승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역사적으로 미 국채 10년물 평균 실질수익률은 연 2% 정도였다”며 “현재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다면 금리가 연 5%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금리가 상승추세이긴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낮아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간 계속돼온 금리 하락이 끝날 가능성도 문제다. 박태형 소시에테제네랄 이사는 “그동안 계속돼온 채권 강세장이 끝나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신흥국이나 고위험채권에 몰렸던 자금들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강동수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글로벌 시장에 퍼져있던 유동성이 미국으로 급격히 돌아가면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 억제 미래에도 계속될까

경기 회복으로 돈이 정상적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리처드 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실물 경기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금융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2일 연 0.8952%까지 올랐다.

Fed 통계에 따르면 4월 미국 은행들의 부문별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업 6.6%, 부동산 2.6%, 가계는 6.1% 늘었다. 특히 부동산과 가계 대출 증가속도가 빠르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에도 물가가 안정적이었던 것은 은행 대출을 통한 신용 창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였지만 이제는 기류가 바뀌고 있다.

○증시 변동성 커질 듯

미국이 제조업 위주의 경제회복을 꾀하는 것도 또다른 변수다. 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은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흥국 경제를 자극하는 형태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무역수지는 적자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 강세는 양적완화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 회복을 한국 수출 증가로 바로 연결시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일본 증시와 환율이 급격히 등락을 반복하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엔저가 엔고로 간다면 그동안 소외돼온 자동차주 등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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